[IT, 사용기]리디페이퍼라이트(3)


[사양]

제조중국 Boyue Technology (深圳市欣博阅科技有限公司)
프로세서Rockchip RK3026 ARM Cortex-A9 @1Ghz CPUARM Mali-400 MP2 @500Mhz GPU
메모리512MB RAM, 8 GB 내장메모리, microSDHC 지원 (최대 32GB)
디스플레이페이퍼1448 x 1072 카르타 패널 전자종이
페이퍼 라이트1024 x 768 카르타 패널 전자종이
네트워크Wi-Fi 802.11b/g/n
배터리2800mAh
운영체제안드로이드 4.2.2 (Jelly Bean)
서비스리디북스 (열린서재 지원계획 없음)
규격159 x 118 x 8 mm, 190g
색상블랙
기타프론트라이트 지원, 페이지 넘김 물리키
출처>
https://namu.wiki/w/%EB%A6%AC%EB%94%94%EB%B6%81%EC%8A%A4%20%ED%8E%98%EC%9D%B4%ED%8D%BC

사실 제일 처음에 듀얼코어 채용했다는 소식 들었을 때에는 이제는 1기가짜리를 넘어서 드디어 듀얼코어칩을 쓴 놈이로구나, 하면서  내심 freescale 시리즈를 기대했는데, 왠걸 락칩 시리즈를 쓰신댄다. 허허... 그래도 배터리 내장용량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해보긴 했는데, 실사용해보면서 역시 킨들시리즈를 뛰어넘긴 글렀다는 건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건 국내 경쟁제품인 크레마 카르타가 1500짜리란 것을 생각해보고, 킨들 보이지가 1520짜리란 걸 생각해 보면... 거의 2배의 용량으로 체감상 대기시간이 1/2이하인 느낌이다. (사실 실사용시간면에선 그닥 차이가 안나는 것 같긴 한데, 문제는 프런트라이트 최저밝기 조절 때문에 또 여기서 깍아먹는 것 같다.)
배터리용량을 때려박은 것을 볼 때 분명히 전력관리가 안 된다는 문제점을 인지는 한 것 같은데 이게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얼마나 해결이 될런지는... 심히 의심스럽다.

참고>
http://goodereader.com/blog/electronic-readers/the-future-of-e-readers-is-imx-7


[개인적 사용경험]
일단 기존에 태블렛이나 휴대폰, 노트북등으로 전자책 앱을 써왔고, 전자책단말기(이북리더)의 경우는 국내단말기랑 해외단말기를 몇대 써봤다.
이건 기기간의 상성이나 그런 것보다도 전자책 시장이 협소하다 보니 편하게 쓸려면 계정별로 단말기나 앱을 마련해야 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고, 계속 휴대하기보다는 여기저기 흩뿌려두느 식으로 쓰는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점이 크다.
따라서 이 사용기는 순전히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하고 있어서 예전 사용경험들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밝히는 바이다.


[뭐이래 이거?]
1.
일단 전원포트와 메모리 확장단자, 파워버튼 등이 단말기 상단옆구리에 있었던 점들은, 아이폰 시리즈가 오디오포트를 상단에서 하단으로 이동했을 때의 충격같은 것을 주었다. 왜냐면 기존에 보유했던 기기들이 죄다 하단에 있었던 탓이 크다.


2. (펌웨어 버전은 1.3.2버전으로, 루팅없이 순정상태로 써보았다)
정작 맘에 안 들었던 사항은 설정창 같은 것이다. 예를 들면 외장메모리를 장착했을 경우, 기본 다운로드 폴더를 외장메모리 경로로 설정해둘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동일한 경로를 자가보유한 pdf파일폴더로 설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거기다 리디북스에서 구매하지 않은 다른 도서파일들은 별도의 등록절차를 일일이 거쳐야 한다는 점 또한 불편하다)

3.
그 밖에 사전검색을 내장형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존의 리디북스앱의 경우에는 내장형으로 해서 책을 보는 중에 바로바로 검색할 수 있었고, 이건 기존의 국내 단말기에서도 해외단말기도 내장사전을 사용가능했었는데, 이번 리페라에서는 오직 온라인사전으로 외부메뉴로 나간다음에야 가능한 것은 이상했다. 이러려면 사전기능을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4.
글을 읽는 중에 팝업메뉴로 볼 수 있는 주석기능도 사실 반쪽짜리 기능이다. 다운받은 파일의 형식에 따라서 그런 기능을 쓸 수 없다. 간단히 말하자면 pdf파일형식의 도서들은 책갈피기능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이것이 도서구매시에 표시되어 있다고는 하는데, 그런 거 일일이 신경써가면서 도서구매를 하는 사람이 대체 몇이나 있겠는가? 내가 사본 한비자라는 책은 각 장의 서두에 해당되는 부분을 이미지로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으나 고해상도의 테블릿이나 노트북에서 앱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면 글자구분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전용기기로 구매-독서라는 일관된 경험을 위해 전용이북리더를 출시한다는 점에서 미뤄보면, 대체 이런 기기를 왜 출시했는지 의문까지 든다.
(루팅해서 여타의 리더기를 활용하는 경우는 제외한다. 그런 귀잖은 짓을 하면서까지 쓴다면 보다 편리한 안드로이드 태블렛으로 롬질하면서 쓰는게 낫다는 생각이어서 말이다)

5.
책읽기/내서재라는 메뉴가 왜 구분되어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다운받은 책목록에서 선택해서 읽으면 됐지, 괜히 헷갈리게 말이다. 최근에 읽은 도서목록을 보다 빨리 선택해서 읽으라는 의도는 알겠지만, 그것도 5권이 한도이다. 시리즈물은 어떻게 읽으라는 말인지. 당장 내 경우만해도 11권짜리 만화책을 한꺼번에 다운받아서 하루만에 읽어보았는데, 이건 아니올시다란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6.
사용기간 중에 본의아니게 초기화를 여러번 하게 되었다.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서였던 점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는 중에 불편했던 점은 외장메모리에 전에 다운받아뒀던 책들을 초기화시키면 전부다 새로 받아둬야 한다는 점이었다. 아니, 파일은 그대로 전부다 있는 거 같은데 용량도 차지하면서 예전다운받아뒀던 파일들을 전용형식으로 저장해 뒀다면 인덱싱같은 것을 새로 할 필요없이 만들 수는 없나? 이렇게 되니 기존에 받아뒀던 도서파일들은 인식도 제대로 되지 못해서 쓰레기 파일들처럼 외장메모리의 용량만 잡아먹는 셈이 된다.

7.
대기화면의 개인화기능은 다른 단말기에서도 흔히들 쓰는 기능들이긴 한데, 왜 기본이미지파일들과 내가 쓰고 싶은 이미지파일들을 같이 한꺼번에 쓰지 못하는지가 의문이다. 나는 셔플기능을 주로쓰는 편이긴 한데, 이 둘을 카테고리로 서로구분해서 쓰게 한 이유를 모르겠다. 불가능해서인거 같지는 않다. 여타 안드로이드 기반의 훨씬 낮은 버젼의 다른 단말기들에서도 쉽게 구현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로는 리디단말기의 경우에는 4.2.2 젤리빈 버전인 것으로 알고 있다)

8.
프런트라이트의 최저밝기가 너무 밝다. 방안조명없이 읽을 때 절실히 필요한 게 프런트라이트 기능인데, 이건 뭐 다른 외부조명과 함께 쓰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9.
제대로 된 액세서리가 없다. 내가 말하는 건 기능성 측면이다. 디자인이야 개인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전원 자동 on/off기능이 있는 액세서리가 없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기타 개인적으로 바라는 기능성으로는 방수나 무선충전 같은 것이 있다)
이것때문에 따라붙는 문제는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이건 프로세서같은 스펙적인 데에서 나오는 불편이 아니라, 사용성의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자동슬립기능이 활성화가 안 되어서 한동안 기기를 쓰지 않고 처박아 뒀다가 다시 켜려면 항상 재부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책을 볼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건 여타기기들이 오토슬립에서 바로 깨어나기를 하는 것보다 항상 '늦을 수 밖에' 없는 데다 배터리가 빨리 닿게 만드는 데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용에 불편하고 이때문에 배터리용량에도 불구하고 대기시간을 짧게 만들고 있다.

10. (열린서재 기능의 미지원)
한 번 묻고 싶다. 리디북스란 업체가 인텔, 구글, 아마존 같은 플랫폼 홀더(platform holder) 기업이냐고. 그런 플랫폼홀더들도 시장의 힘에 따르지 않으면 망하는 건 매한가지다. 램버스디램이나 구글플러스, 파이어폰을 봐라.
리디북스가 국내 전자책업계에서 그런 위치에 있지 않다면 대체 국내 여타 전자책서점의 책들을 써보지도 못하게끔 하는 배짱이 어디에서 근거하고 있는지 심히 의문이다. 심지어 교보문고쪽에서도 지원한다. 리디북스쪽에서 전자책전용 앱을 배포한 이유가 그걸 알기 때문이 아닌가? 다른 업체에서 출시한 리더들에서도 자신들의 앱을 편하게 쓰라고 말이다. 아직 규모의 경제도 이루지 못한 업체에서 이런 정책을 펴서 얼마나 성공할런지 심히 궁금하다.
내가 말하는 성공은 기존에 리디북스를 열심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리디북스 전용기를 사줄까를 얘기한 게 아니다. 이북리더에 관심을 가졌던 타사이용자들을 얼마나 끌어올 것인지와 신규이용자를 얼마나 창출해낼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이미 초반마케팅에서도 수많은 안티들을 양산해낸 터에, 충분히 개선가능한 제품의 기능성마저도 말아먹지 않기를 바란다.(그리고 순전히 내 개인적인 기우에 불과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거기에 열린서재를 지원하지 않으니, 순정상태에서 전자도서관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루팅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다면, 루팅까지 해서 이북리더기를 써야 한다면 그냥 평범한 안드범용기로 나온 이북리더나 컬러도 볼 수 있는 태블렛 사고 말지 이북리더를 살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

11.
기껏 블루투스와 오디오 기능을 지원하는 베이스기기에서 오디오 기능을 삭제한 점이다. 이러면 리디북스앱의 장점인 TTS기능을 써먹지도 못하고, 오디오북은 아예 신경꺼야 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리디북스에서 자체적으로 팔아먹었던 블루투스 리모콘들은 아예 써먹지를 못한다. 자기들이 팔아먹은 기기들간에도 연계가 안 되는 것이다.

12.
(더 까고 싶지만, 너무 개인적인 것들 같아서 이하 생략)


[그래도 봐줄 점들]

1. (인터페이스)
물리버튼은 책을 읽을 때 또각거리는 느낌을 준다. 이건 책장을 넘기는 느낌은 아니더라도 타사 단말기들에 비해서 확실한 비교우위이다. 또 백버튼이 터치식이고, 백라이트를 달아둔 것은 좋은 기능이다. 충전시에도 쉽게 구분할 수 있고 말이다.

2. (디자인)
그래도 뒷면의 고무느낌의 재질과 옆면 테두리가 둥글넓적한 느낌을 주는 마무리는 좋았다. 또한 플랫디스플레이는 처음이었는데, 그것때문에 상단 블랙스팟? 뭐 이런 거 빼고는 봐줄만 했다.

3. (정가 가격은 절대 싼 게 아니다)
이번에 이 물건을 사게 된 것은 가성비 때문이다. 국민독서지원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진행된 이벤트로 구매한다면 전자책수백권의 부록처럼 리페라가 딸려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절대 싼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구매가격을 계산해 보면 대략 6만원대 후반대 정도 나온다. 이건 미개봉 중고거래가격이고, 추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4. (펌웨어 업데이트 잘 해준다.)
이번 주말에도 보아하니 1.3.2+라고 업데이트 다운로드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그런데, 첨부터 좀 안정화된 버젼을 보여줬으면 하는 느낌이다. 업데이트 자주한다고 좋다는 게 아니라, 그런 업데이트가 처음부터 필요없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건 이북리더의 주사용자층은 사실 나처럼 좀 더 게으른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이기도 하다.


[결론 - 제값주고 살 물건은 아니다]

사실 이건 사용기가 아니다. 이 물건을 까고 싶어서 쓰는 글이기 때문이다. 근데 이건 하나 밝혀두고 싶다. 까는 것도 그럴 애정이 있어야 하는 거라고. 관심이 없으면 이런 글 쓸 시간에 딴 거 하겠다. 뭐하러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이딴 의미없는 짓거릴 하고 있겠나?
리디북스가 전용단말기 사업에서 철수하건, 후속기를 출시하건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게 결정나고 나서 사라는 것이다. 그 때쯤 되면 전례들을 봤을 때 중고시세내지는 떨이로 신품을 팔 때가 있을 것이다. 그 가격이면 살만할 것이다. 원래 이북리더는 수많은 단점투성이인 물건인데, '그럼에도' 난 그거 쓰고 싶다는 사람들만 사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리페라는 거기에서 최근 추세를 무시하면서도 그것도 이렇게 늦은 시기에 출시를 했다. 당연히 그에 따른 불리를 안고 가겠다는 것이겠지. 그럼 소비자로서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써주면 된다.
예를 들면 지금의 크레마원이라는 망한 안드전용기처럼 책과 같이 묶어팔기를 하건, 예전의 샘단말기나 미라솔 단말기처럼 떨이판매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산다면 살만할 것이다.




사용중에 발견된 이상한 점 : 책을 볼 때, 화면전체가 하얗게 탈색된다. 이건 이잉크디스플레이 특유의 잔상효과같은 것과는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본문에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건, 이 현상의 원인을 나도 잘 모르겠기 때문이다. (예전에 써본 기기들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현상이다) 일단 as요청을 하기로 했다. 원인이 밝혀지면 추가로 언급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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